환율 수혜, 불황기 숨은 진주를 찾아라

 부산의 방송통신 장비업체인 삼영이엔씨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1.47%와 81.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전이익은 262.15% 증가한 100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원화약세에 따른 해외매출채권의 평가이익으로 환차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환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원화약세 환율 수혜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수출주들. 수출주의 경우 원화약세로 인해 일본이나 미국, 대만 등 해외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앞설수 있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수출주들이 대부분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환차익에 따른 영업외 수익이 증가하는 수혜도 입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삼성SDI 등은 전통적 수출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이들은 글로벌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그 수혜는 한계가 있다. 반면 중소형 수출주들은 글로벌 수요에 덜 민감하면서도 환율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아 주목할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IT업체는 원화약세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지만 환율외에도 다양한 변수에 노출돼 환율 수혜주로 분류하기 어렵다”며 “수출비중이 높은 수출형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경쟁 구도에 있는 업체는 상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형 환율 수혜주들은 지난해 뜻하지 않은 원화약세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업종이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셋톱박스 주식이다.

 셋톱박스와 디지털TV 생산가전업체인 휴맥스는 최근 3년간 수출비중이 90% 이상으로 높아 환율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도 환율 상승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매출은 지난해 대비 5% 성장한 7696억원, 영업이익은 19% 성장한 228억원으로 고환율 덕택을 본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1분기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도 그 수혜가 예상된다.

 반도체 팹리스업체인 텔레칩스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 감소했지만 외환차익 등에 영업외 수익을 증가로 세전이익이 21%에 달했다. 의료용 기기업체인 휴비츠도 지난해 매출 30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와 92% 신장됐다. 휴비츠는 수출비중이 높고 일본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을 우위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한국고덴시, 아이디스, 포휴먼, 영원무역 등도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어서 환율 수혜주로 관심을 둘만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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