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프리스케일 "넷북·스마트폰에서 살길 찾자"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로 침체기에 접어든 반도체 업계가 넷북·스마트폰 등 소형 휴대기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PC와 휴대폰 시장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인텔·프리스케일 등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서 이와 관련한 공격적 청사진을 잇따라 제시했다.

 18일 로이터는 반도체 업계가 비관적 시장 상황을 헤쳐나갈 돌파구로 ‘작은 휴대형기기’를 정조준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MWC에서 넷북과 휴대형 인터넷 기기에 적용되는 아톰칩의 판매량이 올해 지난해보다 최소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지난해 4분기 아톰칩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전년보다 50% 급증한 3억달러였다. 총매출이 23%나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PC용 칩 수요가 지난 4분기 11%나 줄어들었지만 넷북 판매량은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난 3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기업인 프리스케일은 지난달부터 넷북용 칩 제조에 착수한데 이어 이번 MWC에서 다음 분기까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용 칩세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또 프리스케일은 3세대 접속 등 넷북 기술 향상을 위해 웨이브컴(Wavecom)·옵션(Option) 등 무선 기술 전문업체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선진국에서 젊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넷북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 3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관련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노키아는 자사 3G폰에 처음으로 퀄컴 칩을 사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노키아가 퀄컴 측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둘러싸고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여왔으나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대결보다 화해를 선택했다. 이번 협력으로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노키아는 제품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휴대폰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스마트폰만큼은 10∼2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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