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본에서 전자제품의 판매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가격 하락은 실물 경제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이후 1월까지 집중돼 3월 결산인 일본 전자업체의 실적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의 전자제품 판매가격 추이 분석에 따르면 LCD TV, PDP TV, 잉크젯프린터, 콤팩트디지털카메라의 가격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급격히 하락했다. PDP TV 가격은 이 기간에 무려 19.2%나 떨어졌으며, 디지털카메라와 LCD TV의 가격은 각각 15.5%, 15.0%씩 하락했다.
일본 LCD TV 업계는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1월에 판매 진작을 위해 가격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말 인하를 시작하면서 인하폭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LCD TV 재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98.2%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고소진을 위한 각 업체의 가격인하 움직임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BCN은 또 지난해 1월 초부터 올 1월 말까지 13개월간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제품은 노트북PC였다고 밝혔다.
노트북PC의 올 1월 평균 판매가격은 8만9200엔으로, 이 기간 28.0%가 하락했다. 노트북PC 판매가격이 9만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 올림픽 특수로 판매가 급증했던 LCD TV의 판매가격도 13개월 사이 13.0%가 하락한 9만7700엔으로 떨어졌다. LCD TV가 10만엔 미만으로 하락한 것도 처음이다. PDP TV는 15.6% 하락한 14만8900엔으로 나타났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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