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CCTV망 나온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개인방송시스템(PBS)을 이용한 영상신고시스템 개념도

#사례1. 한 초등학생이 통학길 골목에서 괴한에게 붙들린다. 초등학생이 침착하게 전자목걸이의 비상스위치를 누르자 괴한의 얼굴이 찍히고 사진이 현 위치와 함께 부모 휴대폰으로 전송된다.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근처 골목에서 한 30대 남성을 납치 미수범으로 체포한다.

#사례2. 취객들의 말다툼을 말리던 경찰관이 엉뚱하게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경찰관이 당시 현장에서 소형 영상기록장치로 전송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폭행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취객은 무고죄로 기소됐다.

 흉포한 연쇄살인의 여파로 사회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개인방송시스템(PBS)이 새로운 범죄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PBS는 개인이 촬영한 동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는 각종 휴대형 방송장비를 지칭한다. 누구든지 이를 소지하면 현장영상을 곧바로 원격지에 전송할 수 있다. 이 같은 PBS의 기능을 범죄예방에 응용한다면 보행자 개개인이 움직이는 CCTV의 역할을 하게 된다. CCTV가 없는 외딴 지역에 있더라도 무선접속이 되는 PBS기기를 휴대하면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스타넥스(대표 박상래)는 HSDPA 접속이 가능한 목걸이형 PBS 단말기를 다음 달부터 보급함으로써 어린이·여성 등 노약자를 위한 실시간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PBS 단말기는 아동유괴 등 위급상황 발생 시 비상버튼만 누르면 보호자 휴대폰으로 현장 영상이 전송된다. 부모가 오작동 또는 긴급상황 여부를 판단한 후 112에 신고한다. 자녀의 GPS위치정보만 확인하는 기존 아동보호용 단말기에서 한 차원 진보한 셈이다.

 박상래 스타넥스 사장은 “실시간 동영상을 전송하는 목걸이형 PBS를 대당 20만원 이하로 공급하겠다. 경찰관이 PBS 장비를 소지하면 움직이는 CCTV 역할을 해서 치안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미 시위진압 때 착용하는 헬멧, 옷에 동영상 채증장비를 시험 운용하고 있다. 경찰의 영상채증장비에 3G통신, 와이브로 모뎀만 장착하면 PBS 기능을 한다. 움직이는 CCTV 망은 곧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데 CCTV가 큰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기동성을 갖춘 PBS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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