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자금으로 불리는 단기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가 11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외국인이 8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자 증권가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는 지난 4일 기준 1조3423억원 순유입됐다. MMF설정액은 111조 7868억원으로 하루만에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MMF는 올해 들어서만 23조3168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설정액기준)이 29.09%로 30%에 육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MMF 등 단기 자금이 풍부하고 외국인이 매수를 이어가 증시가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연구원은 “은행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MMF 자금이 크게 늘었지만 이중 개인과 기업 자금도 증시 상승에 대비해 대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증시가 단기적으로 129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MMF 자금 중 은행 자금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증시 유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도 많아 이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는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의 격차가 줄며 금융 불안이 다소 해소되고 있어 MMF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분위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증시 상승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은 200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8일 연속 사자에 나서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환율 급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증시는 외국인 입장에서 다른 나라 지수대비 20% 가까이 추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매력적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증시 상승 무드 조성을 위해선 금융 여건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MMF 잔액이 112조원에 달하는 등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해 보이지만 적극적인 증시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결국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란 것.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브라질 등이 미국 증시와 차별화돼 상승 반전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시장 신용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MF 등 증시 주변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기 위해선 미국에서 추진되는 구조조정과 구제 법안들이 정상적으로 통과돼 신용위기의 불안감이 해소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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