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등록 자동차 대수 9억대, 국내 등록 자동차 대수 1500만대. 이처럼 거대한 시장이 100년 만에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변화의 주역은 바로 전기자동차다. 화석연료 고갈 우려와 그보다 더 큰 문제인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공멸 위기감 등으로 전 세계의 이동수단인 자동차는 다가온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현재 전기자동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기존의 수백개의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그에 이은 수백개의 신생 업체는 21세기 그 중심에 서기 위한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전문 조사기관인 HIEDGE가 발표한 ‘전기자동차 시장 2009’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전기차 시장은 미국의 전기차 벤처기업인 테슬라모터스가 14.7%의 점유율로 선두로 자리 매김할 것이며 또 다른 벤처기업인 AEVCO,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스와 기존의 완성자동차 업체인 미쓰비시, 스바루, 닛산 등이 7%대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 또한 8.8%의 점유율로 선두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현재 1위인 테슬라모터스는 개발 과정에서 배터리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또 국내 H사는 2012년을 전기차 양산 원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조사는 각 사의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보고서로 볼 때 아직까지 확실히 선두 업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은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업계에는 큰 희망이며 기회다. 우리는 일본·미국·독일에 비해 십수년 늦게 출발한 반도체·이동통신이 지금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확실한 선두업체가 없는 현 상황은 21세기 최고의 친환경 아이템인 전기자동차 또한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기회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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