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기업 CFO들이 본 `올해 최우선 과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 기술기업 100개사 CFO, 2009년 매출전망 응답추이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경영지표와 자금흐름을 꿰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자사의 최대 과제로 ‘위험(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응한 기술기업의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일(현지시각) IDG뉴스는 회계·컨설팅 업체 BDO세이드먼이 올해 들어 미국 내 선도 기술업체 100개사의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 조사에서 올해 기업을 위협할 최우선 과제로 응답자의 39%가 ‘위험 관리’를 꼽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5%로 나타났던 ‘자금시장 접근성’은 33%로 높아지며 뒤를 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업계의 경영혁신과 금융안정성 제고 등 위기경영 채비가 가속화하는 셈이다. 반면에 지난 조사에서는 ‘인력채용과 역량보유 능력’이 최대 난제로 꼽혔지만 이번에는 후순위로 처졌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대응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응답자의 61%(중복응답)는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기업 운영과 조직의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자산 재평가’에 나섰다는 CFO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 중’이라는 답도 각각 43%로 나타났다.

 경제회생을 견인할 기업성장 동인으로는 절반이 넘는(55%) CFO가 ‘경제회생’을 꼽았으며, 13%는 IT 예산 증가를 내세웠다. 그린IT 수요는 12%를 차지했다.

 BDO의 밥 스트라세는 “이 결과는 최근 3∼4개월간 심각하게 변한 기술산업 분야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간 미국 경기침체를 놓고 자동차·금융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담담한 태도를 보였던 기술 분야 업체가 이제 자신들에게도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지난 역사 속에서 성공했던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자의 37%는 올해 자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매출 증가를 예상한 CFO는 30%에 그쳤다. 지난해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는 조사대상 CFO의 73%가 매출 증가를 전망했고 감소를 예상한 답은 6%에 불과했다. 한편, 올해 인수합병(M&A)가 늘어날 것인지에는 응답자의 의견이 엇갈렸다. 43%는 증가를 예상한 반면에 35%는 감소를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41%, 17%로 나타났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