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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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서 살아 남으려면 ‘빼기 디자인’을 하라.”

‘디자인이야말로 특별한 것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주창해온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이 최근 대덕특구를 찾아 “시장이 줄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빼기 디자인’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업의 생존에 대해 훈수를 둬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 이노디자인 사무실에서 16시간 걸려 대덕을 찾았다는 김 사장은 “상품기획부터 개발, 시장런칭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 자체가 디자인”이라며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획과 생산 방법까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줄어든 시장에서 경쟁에 이기려면 소비자를 누가 더 만족시키느냐의 문제인데, 결국 업체마다 제품의 기능은 서로 비슷할지라도 디자인은 다르다”는 김 사장은 “그 디자인이 바로 제품의 질적인 차이를 결정하는 ‘플러스 알파’라고 확신한다”고 대답했다.

김 사장은 품질은 향상시키면서도 원가는 줄이는 것과 ‘기술을 파는 기술’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말도 내놨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가듯 기업이 아프면 디자이너의 처방을 받아 보세요. 제품이 시장환경에 맞는지, 생산과정은 효율적인지, 소비자에 제대로 이미지 메이킹되고 있는지, 알맹이 기술이 팔리는 디자인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 사장은 이노디자인의 제품화 능력을 ‘이노틱하다’는 말로 평가했다. 쓸데 없는 군더더기가 없이 심플하면서도 수려한 것이 특색이라는 것. 김 사장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쓰이는 ‘쌈빡’이라는 어휘를 동원해 표현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이노디자인의 대덕특구 기업 투자에 대해서도 한마디 거들었다.

“대덕에 대한 비전은 ‘스몰 스타트 포 빅 드림(Small start for big dream)’입니다. 출발은 작지만, 꿈은 크게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희망이 있다는 것이죠.”

최근 중국을 다녀왔다는 김 사장은 “중국의 힘은 인구에 있고, 한국의 힘은 인재에 있다”며 “특히 창의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인프라와 아이디어 등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IT나 전자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온 것은 바로 제품과 디자인 등의 창의성 때문입니다. ‘디지털+디자인’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요 ‘드림’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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