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미디어 서버 새 성장동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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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대표 변대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능형 미디어 서버’ 사업을 꼽았다.

 내달 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휴맥스는 2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홈 네트워킹 분야에 집중 투자해 ‘셋톱박스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변대규 사장은 “셋톱박스가 진화하면서 홈 네트워킹 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3∼4년 후 휴맥스 주력은 셋톱박스가 진화한 미디어 서버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방송 시청은 물론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홈 네트워크 기능을 두루 갖춘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내세워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변 사장은 “휴맥스는 셋톱박스에 관해서는 전 세계 어떤 기업보다도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경쟁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휴맥스만의 독특한 경영 시스템과 기업 문화를 구축해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휴맥스는 또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디지털TV(DTV) 사업은 외주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자체 브랜드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에 OEM·ODM 등 외형 위주의 DTV 사업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변 사장은 “4년 정도 DTV 분야에 투자했지만 워낙 시장과 기술 진보가 빨라 이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며 “앞으로 TV사업은 ODM쪽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휴맥스는 DTV 사업에서만 지난해 전년보다 112% 성장한 15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생산 공장도 정리했다. 지난 2006년 설립한 폴란드 셋톱박스 공장을 폐쇄하고 대신에 아웃 소싱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변 사장은 “생산 라인까지 두기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외주 위주로 생산 시설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유럽·한국·아시아 시장은 주춤하겠지만 미국 시장은 다소 희망적이라고 말해 북미 쪽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휴맥스는 지난해 6월 설립한 ‘휴맥스I&C’라는 투자 전문 회사를 통해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사업화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휴맥스는 올해 매출 7500억∼8000억원, 영업이익 228억∼360억원 가량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7696억원, 영업이익 228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휴맥스는 지난 1989년 변 사장이 서울대 선·후배와 창업했으며 가요 반주기 사업 등으로 기업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1997년 셋톱박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세를 확장해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년 동안 창업 2년째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었으며 ‘IT 버블’ 붕괴로 상당수의 유망 벤처기업이 쓰러지는 가운데서도 고속 성장을 달리며 국내 벤처 업계의 신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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