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 전화 `주춤’

 새로운 통신 수단으로 각광을 받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미국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급기야 수익 창출에 고전을 겪으면서 사업을 접는 기업도 생겨났다.

2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1위 이동통신 업체인 버라이즌이 오는 3월 31일부터 인터넷 전화 ‘보이스윙’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버라이즌은 지난주 보이스윙 가입자들에게 이 같은 소식을 통보하고 다른 통신 서비스로 이전 가입을 권유하는 중이다.

버라이즌은 지난 2004년 7월 일정액만 내면 무제한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보이스윙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미국 인터넷 전화 시장에 경쟁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의 고질적인 통화 품질 문제 등의 이유로 기대만큼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실패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버라이즌 측은 “인터넷 전화 시장은 틈새(niche) 시장”이라며 “매스마켓이 절대 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화의 대명사격인 스카이프도 유료 통화 이용률이 줄어 들면서 성장률이 예전만 못하다. 스카이프의 4분기 매출은 1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매출보다 1.3% 증가한 데 그쳤으며, 분기별 매출 증가세는 1분기 9.5%에서 2분기 8%, 3분기 5% 등 계속 하락했다. 가입자는 4분기에 3500만명이 늘어났지만 무료 통화는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무료통화 비중이 높고 유료 통화 증가세의 둔화로 매출 성장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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