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올해 한국 태양광 발전소 설치용량을 터무니 없이 높게 예측했다는 지적이다.
발전차액지원제도·원화약세 등 국내 사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수요량을 산출했다는 이유에서다.
메릴린치는 최근 발간한 태양광산업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태양광 발전소 설치용량이 500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00㎿는 독일(2000㎿)·미국(700㎿)·이탈리아(600㎿)에 이어 세계 4위권이다. 스페인·일본의 수요량도 올해 500㎿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09년 스페인의 태양광전지 수요량이 급감했지만 한국·미국·이탈리아 시장이 커진 덕분에 전체 시장성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 주장과 달리 올해 국내 태양광발전소 설치 용량은 200㎿에도 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게 관측이다. 현재 발전차액지원제도 상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설치 용량이 약 200㎿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1월 9일 기준으로 국내 태양광 발전소는 943개로 총 296㎿가 설치돼 있다. 신설 발전소의 총 발전량이 500㎿를 넘으면 적자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탓에 현재로서는 200㎿ 이상의 신규 설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환율도 문제다. 모듈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계속된 원화 약세로 해외에서 구입하는 태양광전지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3배 가량 비싸졌다. 그만큼 총 사업비 부담도 높아졌다. 현재 가정에서 소규모로 설치하는 태양광전지 외에 산업용 제품은 80%가 독일·일본 등 외산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발전차액지원제도 용량 한계를 늘릴 계획이 없기 때문에 올해 500㎿ 신규 설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환율 영향으로 최근 발전소 건설 사업도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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