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표된 국내 IT기업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해, 증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국제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기업의 IT경쟁력이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다고 지적했다.
22일 LG전자는 장중 실적을 발표하며 작년 4분기 309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평균 추정치자 기대치인 매출 7조3362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매출은 그나마 6조5010억원으로 기대치 수준에 부합했다. LG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3.72%(2800원) 7만4700원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탔다.
지난 16일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2884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마이너스 6839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914억원 적자, 순이익 3775억원 적자를 예상했으나 추정치를 두배가량 웃도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의 기대치에 비슷하게 부합시킨 곳은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 등에 불과하다.
지난 20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522억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20.7% 감소했다. 의류 부문 실적 부진이 주원인지만 2차전지 재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업부 판매 물량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 일시적 조업 중단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4분기 판매 물량이 전년대비 25% 감소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IT 대형기업이 작년 4분기 기업이익이 줄면서 부진했지만 경쟁력이 강화된 측면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휴대폰 출하량이 모토로라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 냉장고 관련 리콜 비용이 발생해 줄곧 흑자를 기록했던 가전부문에서 615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에어컨 판매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 영업이익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 전략을 맞추는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짜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송종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LCD 등도 작년 4분기 최악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까지 어려움을 지속하겠지만 국내 업체들이 경쟁사 대비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하반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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