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 성장률이 -3.4%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8년 4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에 따르면 4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5.6%,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각각 감소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1998년 1분기(-7.8%)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98년 4분기(-6.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한은이 예측한 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0.7%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한은은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갔고 수출·투자·소비 모두 예상보다 심각하게 악화하면서 경기는 당초 전망치보다 훨씬 악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GDP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로 2007년(5.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재화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의 부진으로 3분기보다 11.9%가 줄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7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민간소비도 전기 대비 4.8%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16.1% 줄었다.
한은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악화함에 따라 올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낮출 전망이다. 최춘신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한은이 당초 예상한 2.0%보다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 4분기 -5.6%를 기록해 올 1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플러스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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