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지리적인 위치에 기반한 지역본부제도를 폐지하고 시장 성격에 따라 신흥·성장 국가군을 별도로 묶어 단일 본부로 통합한다. 한국IBM은 개별 지역(region)조직으로 분류돼 독립성을 유지하며 보다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IBM에 따르면 IBM 본사는 기존 아태지역, 중남미 등 지역조직 가운데 신흥·성장 국가를 한 곳으로 모아 관리하는 ‘GMU(Growth Market Unit)’를 신설하고 이에 맞춰 각 지역조직을 재편중이다.
GMU는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인도·스리랑카 △아세안(ASEAN) △중국·홍콩·대만 △한국 △호주·뉴질랜드 △중남미 등 7개 지역조직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한국IBM이 속했던 아태지역본부는 없어지고 다른 지역본부 역시 모두 GMU 산하로 편입된다. GMU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다.
GMU에 포함되지 않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성장세가 완화된 나라는 ‘메이저마켓’으로 분류돼 기존 조직이 유지된다.
이번 개편은 각 나라별로 IT 시장의 성장세와 성숙도가 상이한 상황에서 지리적인 위치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지역본부 내에서 관리하는 체제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성장세가 높은 시장은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공략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지역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식이다.
개편을 통해 드러난 IBM의 해외사업 초점은 아시아에 맞춰진 것으로 해석되며, 그 중에서도 중국에 대한 주목도가 엿보인다. GMU 본부가 중국에 위치함에 따라 중국은 기존 아태지역 본부에서 전 세계 신흥·성장 시장을 아우르는 지휘본부로 역할이 확대됐다.
한국 역시 성장세와 시장규모 등을 감안해 GMU 산하에서 별도 지역조직으로 분류돼 중국에 비해서는 미약하지만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IBM은 기존에는 아태지역본부 산하 수많은 국가조직 중의 하나였으나 본사 GMU 산하 7개 지역조직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홍용기 한국IBM 홍보실장은 “본사의 지역조직 개편은 각 나라별 상황에 맞춰 차별화된 사업전략으로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IBM은 별도 지역조직으로 격상돼 최근 이뤄진 증자에 이어 또 한번 사업확대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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