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황 여파는 한국경제에도 적신호를 예고하고 있다. 경기하강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200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0.2%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침체로 인한 한국 경제 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는 그 영향이 치명적이어서 고강도 비상대책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매킨지는 한국 기업에 장기적 실적악화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 관리대책과 함께 글로벌 사업기회를 찾을 것을 제안해 관심을 끈다. 특히, 위기 관리대책에서 무작정 이를 최소화하려는 과거 통념과는 달리 전략적 대응과 수익창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또 불황 때 기업은 투자나 연구개발(R&D), 광고 집행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글로벌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기업은 불황기에 대세와 역행하는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불황은 기업에 위기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불황에 늘 위기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불황기는 새로운 강자가 부상하는 시기일 수 있다. 불황의 기간은 우려와는 달리 그다지 오래 가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지난 1927년 이후 경기 침체기를 조사한 경영컨설팅업체인 베인&컴퍼니는 “평균 불황기는 11개월에 불과하며 장기 불황기라고 해봐야 대개 2년을 넘기지 못했다”며 “불황의 공포에 너무 휩싸일 필요도 없을 뿐더러 서둘러 핵심사업을 포기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불황기에는 긴축경영이라는 과거 공식에서 탈피해 역발상의 공격경영으로 2년 불황 후 호황에 대비할 것을 조언한다.
최근 우리 기업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사업 부분 축소와 감원 등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지난 IMF 금융위기 시절과 별반 다른 모습은 찾기 어렵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기업의 위기만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에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혁신과 개방의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위기는 또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불황기에는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통한 ‘역발상 성장전략’으로 사업기회를 찾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불황기는 재정을 줄이는 것 못지않게 업무효율을 올리는 방법을 찾는 용기 또한 병행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통’이라 일컫는 홍보다. 우리는 아직도 기업이 어려울 때 제일 먼저 이 분야에 손을 댄다. 결정적으로 홍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어리석음이다.
경영학계에서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악의 최고경영자로 광고와 홍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영자를 꼽은 적이 있다. 홍보는 마케팅에서 투자로서 가장 가치 있는 유일의 분야다. 고비용을 수반하는 다른 항목과 달리 차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과 개방’을 위한 대안을 찾는다면 홍보대행을 통한 방법 또한 고려해 볼 수 있다. 중소기업에는 더욱 그렇다.
안석우 안피알 사장 aswp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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