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0인치 이하 CRT 대체 LCD로 신흥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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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브라운관(CRT)이 장악하고 있는 30인치이하 중소형 TV 시장에 공격 진출한다.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연 8000만대 규모에 달하는 CRT TV 시장에 LCD를 보급, 새해 침체된 패널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시황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에는 480㎐나 시야각조절기술(VIC) 등 혁신적인 LCD 패널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6일 실적 발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신규 시장의 타깃은 CRT를 대체할 수 있는 중소형 평판 TV로 삼았다”면서 “지난해 LCD 업계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올랐던 넷북 시장보다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도 CRT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전세계 신흥국의 중소형 TV 시장에서 LCD로 시장을 본격 잠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선두를 달리는 중국 TV 시장에서 최근 현지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은 적지 않은 규모의 중소형 TV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LCD 패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만큼 16인치에서 26인치까지 중소형 TV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했다”면서 조만간 20인치대 이하의 중소형 패널 제품을 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26인치 패널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LCD 패널은 대부분 32인치 이상 대형 TV에 보급돼 왔다.

또한 올해 획기적인 시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차세대 선행 기술 조기 확보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권 사장은 “올해 최대 목표는 뭔가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을 주도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얼마전 출시한 480㎐와 VIC 기술이 대표적이며 새해에는 이같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급 LCD 패널기술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양산 라인 구축이나 최근 전담 연구조직을 신설한 박막 태양전지용 사업도 이런 맥락이다.

권 사장은 또 대만 암트란과 같은 TV 메이커나 부품·장비 등 후방 협력사들과의 전략적 제휴 전략인 이른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를 올해에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는 “암트란과의 중국 합작법인이 지난달부터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갔고 궁극적으로는 가장 경쟁력 있는 TV 메이커로 키울 생각”이라며 “이와 유사한 제휴·합작 모델을 또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CD 패널 가격과 관련 권 사장은 “좋은 소식은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가격 급락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점”이라며 “향후 가격 상승폭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TV 및 IT용 패널 가격은 서서히 회복돼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제2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외 단체장으로는 처음 활동에 나서는 그는 “협회의 설립 취지였던 대대·대중소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장비·재료 기술의 국산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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