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부장 절반이상 바꾼다"

사업부 통폐합·사상 초유 인사 이번주 단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12개 사업부 현황

 삼성전자가 사장급인 사업부장에 부사장과 전무급을 전진 배치하고 임원의 40%를 물갈이 하는 사상 초유의 인사를 오늘, 조직 개편을 21일께 단행한다. 국내영업사업부의 경우 아예 해체해 현업 사업부에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12개 사업부장 가운데 최소 7개 사업부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국내영업사업부장과 디지털미디어총괄 소속 생활가전사업부장, 정보통신총괄 소속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 등이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사장이 겸임한 무선사업부도 새 사업부장이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사실상 영상디스플레이와 디지털프린팅사업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세대 교체를 이루는 셈이다.

 국내영업사업부는 전무급 이상 임원 대부분이 바뀐다. 국내영업 전략유통영업팀장이었던 곽영수 전무는 리빙프라자 대표로, 방인배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를 새로 맡는 등 국내영업 사업팀장의 대부분이 삼성전자를 떠난다.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내영업사업부를 별도 조직이 아닌 현업 사업부서에 배치하는 안까지 거론됐다.

 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사업부 통합과 이에 따른 인사가 불가피하다. 반도체총괄 산하인 메모리·시스템LSI·스토리지 사업부 가운데 일부를 통폐합하거나 사업부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LCD부문에선 HD LCD와 모바일 LCD 사업부를 하나로 합쳐 장원기 사장이 맡는 구도가 유력하다. 모바일 LCD사업부가 관장한 휴대폰·디지털카메라·내비게이션 등 중소형 LCD사업이 관계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옮겨진 상황에서 통폐합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케팅·구매·연구개발(R&D)과 같은 하부 조직도 대대적인 개편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LCD 기술센터와 차세대연구소로 나뉘었던 R&D 조직도 통폐합이 유력하다.

 경영지원총괄이 ‘공중분해’ 하면서 지원조직도 슬림화한다. 경영지원과 기술총괄이 해체하면서 본사 경영지원의 인력 대부분이 현장으로 보내져 현장중심 조직으로 거듭난다. 서울 사옥에는 인사·홍보 등만 남고 나머지가 수원과 기흥·화성 등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술총괄 소속 임직원도 현장 사업부와 기술원에 분산 배치한다. 오동진(북미 총괄) 사장, 양해경(구주) 사장, 이현봉(서남아) 사장도 상담역으로 물러나면서 해외 조직도 대규모 인사가 예정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사장단에 이어 임원도 40% 이상 세대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인 인사 폭풍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반도체·LCD 등 4개 총괄 체제를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세트)·디바이스솔루션 (부품) 2개 사업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이윤우 대표이사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에, 최지성 사장을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김동석·강병준·서한 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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