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14)이주홍 코오롱건설 환경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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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의 자연은 단순 환경보존의 차원을 뛰어 넘어 고도화의 단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주홍 코오롱건설 환경부문 사장(59)은 지천에 흔한 물을 산업화하는 것 역시 환경을 고도화하는 일환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코오롱이 물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06년 하·폐수처리 운영업체인 환경시설관리공사의 지분 100%를 524억원에 인수하면서다. 이후 코오롱그룹은 물산업의 핵심인 멤브레인(필터)의 생산(㈜코오롱)과 수처리약품(코오롱생명과학), 자동감시·제어시스템(코오롱베니트), 수처리장 건설·운영(코오롱건설·환경시설관리공사) 등에 이르는 벨류체인을 완성했다.

 이 사장은 “물산업과 같은 환경사업이 패션 등 감성을 중시하는 그룹 정서에 잘 맞다”며 “올해는 환경사업 분야에서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초 그룹 회장이 직접 “올해는 해외서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라”는 미션을 내린만큼, 이 가운데 1500억원 가량은 중국 등 해외사업을 통해 일궈낸다는 게 이 사장의 목표다.

 이 사장은 롯데와 태영건설 근무 시절부터 경산 산업단지 폐수처리장 등 국내외 하수처리장과 정수장 건설을 도맡아 온 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태영건설 재직 당시에만 50여개의 하수처리장과 정수장 건설 수주를 싹쓸이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룹내 별도 전략사업단인 ‘코오롱 워터&에너지 SBU’를 맡고 있는 이 사장은 물산업 외에도 유기 태양전지 개발과 폐기물 자원화 프로젝트 등으로 그룹의 환경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뷰>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이 사업 가치가 있나.

 ▲흔해 빠진 물 같지만, 막상 쓰려고 보면 귀한 게 물이다. 우리나라도 UN이 지정한 물부족 국가중 하나다. 강수량의 계절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하수도화와 해수담수화, 생수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자원은 공공재가 아닌, ‘경제재’로 분류되는 추세다. 세계 물산업 시장규모는 886조원 가량된다. 매년 5.5%씩 성장, 오는 2015년이면 1598조원 시장이 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 업체들이 선점해 있는 세계 물산업 시장에서 코오롱의 차별화 전략은 뭔가.

 ▲100년 전통의 베올리아 워터(프랑스)를 비롯해 수에즈·지멘스 등 유럽계 기업들이 세계 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공부터 운영, 소개·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물산업의 각 부문별 벨류체인을 일괄적으로 갖고 있는 업체는 코오롱 뿐이다. 오는 2015년이면 코오롱도 10대 물산업 기업에 진입한다.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은 어떻게 보나.

 ▲다른 건 몰라도 4대강 정비는 옳다. 물산업의 근간이 되는 우리 하천은 그간 환경보존이란 미명하에 방치돼왔다. 지금은 보존의 수준을 넘어 ‘고도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다.

 

 <프로필>

 1951년생. 경남고. 서울대 토목공학과·환경대학원(환경계획과) 졸업. KAIST 최고경영자과정(27기) 수료. 롯데건설 과장. 태영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코오롱건설 환경사업본부장(부사장). 현 코오롱건설 환경사업담당 사장·환경시설관리공사(EFMC) 사장·코오롱 워터&에너지 전략사업단장.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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