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공동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핵심부품 국산화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도 1000억원 가량의 돈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2007년부터 1조원 넘는 돈이 부품수입료로 빠져나갔다고 업계는 밝혔다.
18일 관련 정부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민관이 공동으로 추진한 ‘ATM 핵심모듈(환유식지폐입출금)’ 국산화 사업이 2007년 말 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개발 성공’ 평가를 받았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부터 민간과 공동으로 8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했다.
1년이 넘게 지난 현재 정부는 ‘성공’ 판정만 내린 채 관망중이다. 성공 판정을 내린 산기평 관계자는 “성공한 과제가 100% 사업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개발이 완료돼도 시장에서 단가가 하락해 가격 경쟁력이 없는 경우 사업화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성공판정을 받은 해당 부품 경쟁력이 일본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일본에서 이미 한단계 진화한 제품을 출시해 지금 상태로서는 경쟁이 안된다”며 “내년 중반 정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시스측은 상용화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결과물이 상용화할 수준이 아니다”며 “추가 투자를 통한 상용화와 기존 일본산 모듈을 그대로 쓰는 것 중 어느 방법이 좋을지 고민 ”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중이고 사업완료 후 1년이 지난 것을 감안하면 상용화 추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상용화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들었다”며 “사실상 일단락(실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 때문에 4월께 5만원권이 새롭게 나오면서 새로운 ATM기계가 보급될 경우 올해만도 대략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핵심부품 수입에 빠져나갈 상황이다. 은행권은 지점당 한곳 가량 5만원권을 인식할 수 있는 ATM 기기 설치를 준비중이다. 업체들이 수입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략 ATM 판매가(약 3300만원)의 절반 이상은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ATM 구매담당자는 “지난 2006·2007년 2년 동안 국내 신권 발행으로 시장에서 8만대 정도의 기기가 교체됐다”며 “당시 많게는 1조원 가량이 일본으로 갔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김준배·이호준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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