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의 정보보호 수준 측정 기준인 보안 서버 보급률 평가에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는 51위에서 20위권으로,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세계 정보보호 수준에서 한국의 지위가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18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세계은행 온라인 DB에 따르면, 지난해 WEF가 발표한 한국의 인구 100만명 당 보안 서버 숫자는 22대에 불과했으나, 올 해는 498대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보보호 수준이 전 세계 51위라는 오명을 벗고 2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발표에서 332대를 기록하고 올 해 400대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안 서버는 인터넷상에서 전송되는 자료를 암호화해 송수신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웹 서버를 말하는 것으로, WEF는 보안 서버 보급률을 기준으로 세계 정보보호 순위를 나눠 발표한다.
올해 수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2007년부터 정부가 인터넷의 안전한 개인정보 전송환경 마련을 위해 보안서버 확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행정조치를 통해 보안 서버 구축을 강제했으며, 보안서버 구축 가이드를 개발·보급하기도 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국내 주요 2만여개 웹 사이트를 대상으로 보안 서버 구축 실태 조사 등을 실시하면서 개선이 안된 웹사이트는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졌다.
또한, 세계은행이 보안 서버 보급률을 집계할 때 올 해부터는 한국형 방식(액티브X)을 인정하게 됨으로써 대폭 늘어났다. 그동안 웹 서버에 SSL(Secure Socket Layer) 인증서를 설치하는 방식의 보안 서버를 기준으로 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김진원 팀장은 “본격적인 보안서버가 확산되는 2010년에는 보급률 순위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해 정보보호분야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보안 서버 보급율(단위 :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