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합병 대비 임원 인사 단행

 KT에 이은 지난주말 KTF의 임원 인사는 조직 슬림화를 위한 ‘물갈이’ 차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KTF의 인사가 KT와 합병 시 큰 폭의 조직개편이 예견되는 만큼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은 채 고위 임원 교체에 중심을 둔 것으로 분석했다.

 KTF는 기존 ‘7부문 1원 14본부 22실 3연구소 6단’에서 ‘7부문 1원 14본부 20실 3연구소 6단’으로 조직 체계를 변경했다. 조직 체계를 보면 비전추진실, 마케팅제휴실 2개 사업실을 축소한 것에 불과하지만 임원급을 대거 교체한 것이 핵심이다.

 이문호 부사장을 제외하고 김기열·정수성·김기철·조서환 부사장 등 기존 4명의 부사장은 현직 보직을 받지 못했다. 이들 임원은 조만간 교육파견 및 KTFT·KTF M&S 등 자회사와 협력사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부사장급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남규택 전무, 김연학 전무, 이경수 전무가 KT로 자리를 옮긴 것을 감안하면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KT와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스태프 조직 슬림화 방침에 따라 인력 재배치를 한 바 있다. KTF 역시 임원수를 대거 축소하는 등 몸집을 줄여 이에 발 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육성기획팀, 지적재산권팀 등 9개 팀을 유사 기능의 팀과 통합하면서 40여명의 본사 인력을 서비스 현장 부서로 배치한 점은 KT의 인사와 맥을 같이 한다.

 KTF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조직 슬림화 방침에 따라 중복 조직은 축소되고 겸직이 확대됐다”며 “KT와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석채 사장이 KT그룹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KT와 자회사 KTF의 임원자리(상무대우 포함) 50여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인사가 나지않은 40개 계열사와 KT-KTF 합병이 이뤄지면 임원직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번 KT인사를 내면서 상무보급 이상 14명의 임원 발령을 내지 않았고 이번주 예정된 상무대우급(지방포함 306개) 인사에서도 10% 가량 자리를 축소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KTF도 5명이었던 부사장 자리를 4개 없애는 등 전체적으로 임원직 20%를 줄였다. 따라서 380명에 달했던 KT 임원 수는 340여명, KTF는 55명에서 45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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