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길을 넘는 4륜 구동차량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가 최근 험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다.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 이하인 친환경 컨셉트 차량이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신소재 저공해 차량이다.
이 차량의 특징은 모든 부품이 단순 모듈화돼 있어 조립 및 유지 보수가 쉽다는 점이다. 급경사의 험로에서도 탁월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전기모터와 슈퍼차저를 사용한 휘발유 모터 또는 천연가스를 쓰는 엔진발전기를 채택해 등판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렸고 내부 시트구조는 3+1의 특이한 구조로 만들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형태의 ‘밀라 알핀’ 컨셉트카는 소량 생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앞으로 다양한 부품을 모듈화해 교체하기 쉽도록 했다. 이러한 모델은 추후 다른 나라로 수출 시 완전 부품수출(CKD) 또는 모듈화된 부품수출(SKD) 방식으로 보내져 현지에서 단순조립으로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앞으로 무공해 전기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관련 솔루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새로운 개념의 차량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뿐만 아니라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또 창의력과 과학적인 기반이 뒷받침되면서도 미래지향적 디자인 측면까지 준비돼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새로운 차를 기존 법규에 맞춰 개발하는 데는 더욱더 어려운 산고가 뒤따른다.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직 승용차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과 비교하면 부러울 따름이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의 자동차 기술, 문화가 발전되려면 보다 자유로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관련 법과 주변환경이 변화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을 잘 발휘한다면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친환경 국산 자동차가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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