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가 ‘초읽기’를 시작한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현 4개 총괄 체제를 2개 총괄로 슬림화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인사와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DM)·반도체·LCD의 4개 사업 본부 체제에서 이를 크게 세트 총괄과 부품 총괄로 단일화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후속 조직 개편이 불가피해 사장단을 포함, 예상 이상으로 대폭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 폭은 고령·장수 CEO를 포함한 10명 안팎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유력하다.
총괄을 누가 맡을지와 부회장 승진 인사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이윤우 부회장이 부품 총괄을 겸임하면서 최지성 사장이 세트 총괄을 맡는 그림이 부상했다. 이와 관련해 최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도 고개를 들었다. 이윤우 부회장이 사장 승진 8년, 이기태 부회장이 6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을 감안하면 2004년 승진한 최 사장도 전혀 불가능한 구도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윤우 부회장이 부품 총괄을 겸임하지 않고 기존 사장단 가운데 한 명에게 맡기면 부회장 승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완 사장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사장단 인사의 변수다.
삼성전자 측은 “두 개 총괄로 조직을 크게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아무래도 제품 마케팅 경험이 많은 최지성 사장이 세트를, 이윤우 부회장 또는 사업부 총괄 사장 등이 부품 쪽을 총괄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사 시기와 관련해 삼성은 늦어도 설 이전에는 인사를 실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는 CES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말한 바와 같이 지난해 5월 못한 인사를 포함해 예년 수준을 웃도는 규모”라며 “설 연휴 이전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14일 삼성 사장단협의회 후에 전격 인사 발표가 이뤄진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예정됐던 사장단협의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는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사장들끼리 모이는 회의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열지 않았다는 관측이 높아 사실상 인사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일부에서는 인사 파장을 줄이기 위해 16일(금요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당장 21일부터 이틀간 해외 법인장 회의까지 잡혀 있어 이번주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사장단을 포함해 상당수 임원이 연쇄적으로 물갈이되면서 이재용 체제를 위한 세대교체 인사 성격이 짙을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양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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