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애플에 5년간 LCD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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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미국 애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향후 5년간 LCD 패널을 장기 공급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장기 공급 계약에 따른 선수금 5억달러는 이달중 지급될 예정이다. 통상 선수금이 적게는 5%, 많게는 30% 정도에 이른다는 점에서 앞으로 양사의 거래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뉴스의 눈>

LG디스플레이가 미국 애플과 LCD 패널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새해 벽두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침체 상황에서 더욱 돋보이는 계약 성사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MP3·휴대폰 등 모바일 단말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한 애플과 탄탄한 제휴 관계를 구축, 향후 노키아 등 유수의 휴대폰 업체들을 뚫을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같은 장기 공급 계약 사례는 일부 있었으나 패널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에 허덕이는 올 시황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특히 애플이 5억달러에 이르는 선수금을 당장 이달중 지급키로 한 것은 상호 윈윈을 위한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은 불황기에 ‘윈윈’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LG디스플레이로선 수요 침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이미 과거부터 애플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상당량의 모니터·노트북용 LCD 패널을 구매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아이팟 등 중소형 LCD 패널도 사기 시작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애플은 LG전자·필립스에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세번째 주요 고객사 지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애플로서도 실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장기 공급 계약을 맺게 되면 보다 유리한 조건에 LCD 패널을 살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패널 가격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언제 또 시황이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매력적인 ‘보험’인 셈이다. 부재호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시장은 늘 변하는 것이라 불황기에 이런 계약을 맺게 되면 세트 업체 입장에서 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면서 “장단점은 있으나 양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향후 시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LCD 패널 거래시 상대방에게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을 넘어 그동안 취약했던 중소형 LCD 패널 고객사들을 상대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LG디스플레이는 휴대폰 등 중소형 패널의 대형 고객사로 사실상 LG전자가 유일했다. 애플의 아이팟·아이폰 시장을 석권할 경우 이른바 ‘빅5’ 휴대폰 메이커인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에 프리미엄급 패널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도 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측은 “이번 계약은 탁월한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대내외에서 입증받은 결과”라며 “당장 이달 지급되는 선수금은 어려운 경기 여건속에서 내부 현금 흐름은 물론 국내 외환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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