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실이 내 손 안으로 들어온다.’
최근 몇년간 무선랜 환경을 앞다퉈 도입했던 대학가가 또 한번 변모하고 있다. 이번에는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로 강의를 듣는 ‘모바일(m) 러닝’이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와 한국방송통신대는 휴대폰·PDA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m러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재학생들은 동영상 서비스를 다운받아 이동하는 시간 틈틈이 학과 공부를 할 수 있다. 학사일정이나 강의시간표 정도만 휴대폰으로 다운받을 수 있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방송통신대(총장 장시원)는 KTF와 손을 잡았다. m러닝 기반 ‘U-KNOU’ 서비스다. 재학생들은 KTF 휴대폰에서 ‘**0309+SHOW’키를 누르면 바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다. 월 정액 2000원만 내면 강의 비디오와 오디오를 휴대폰에서 볼 수 있다. 현재 동계계절학기 51개 과목이 m러닝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신학기에는 방통대 22개 학과 316개 교과목 전체가 휴대폰으로 제공된다.
장시원 방송대 총장은 “라디오, TV,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 러닝이라는 새로운 교육서비스를 확대해 국내 최고의 원격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국대(총장 오명)도 지난해 20개의 정규 이러닝 과목과 연계해 m러닝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KT의 와이브로를 이용해 대여한 PDA폰으로 강의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오디오를 교안과 함께 제공받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학습했다. 올해 역시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러닝 과목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평생학습강좌에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m러닝은 사이버대학과 어학원 등의 전유물로 이들은 휴대폰이나 PMP용 강의 콘텐츠를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대학의 경우 비싼 접속료 때문에 도입이 늦었다. 이같은 문제도 최근 이동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망 접속료가 인하되고 있어 대학가의 m러닝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