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자존심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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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무선통신 대표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2008년 각각 11조9000억원과 11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당초 목표로 했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와 SKT가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내 두 기업간 매출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두 기업은 올해 새로운 수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자존심을 건 공세적인 매출 지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연초부터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2008년 4분기 ‘박빙’=KT와 SKT의 3분기 누적 매출은 각각 8조9095억원과 8조6678억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KT가 1조301억원, SKT가 1조5910억원이다.

 KT와 SKT의 4분기 매출 3조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KT와 SKT는 각각 4분기 3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KT와 SKT간 매출 격차는 140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에 따라 KT와 SKT의 매출 3조원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근소한 차이로 SKT가 4분기에 KT를 추월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KT와 SKT의 영업이익 격차는 4분기에 보다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4분기 2000억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SKT는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 KT · SKT “자존심은 지켰다”=KT와 SKT는 2008년 매출 목표를 달성, 유무선 대표 통신사업자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KT와 SKT가 각종 통신 요금인하 및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지출 감소, 경쟁 격화로 인한 비용 부담 등 환경 자체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성공작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2분기 매출 목표 하향조정을 결정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KT는 최고경영자의 중도하차와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 영업정지에 유선전화 (PSTN) 시장점유율 90% 붕괴, 인터넷전화(VoIP) 확산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SKT도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인하 정책과 출혈에 가까운 마케팅 등으로 홍역을 치렀고 의무약정제 및 할인형 요금제 증가 등 급변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SKT 고위 관계자는 “ 지난해 상반기 마케팅 과열 경쟁은 당시에는 불가피했던 선택이었다”며 “ 하반기 이후 마케팅 비용 절감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에 이어 2009년 KT와 SKT가 펼칠 대표주자 경쟁이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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