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인사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이르면 이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삼성은 7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주재로 사장단협의회를 열어 6∼7명의 주요 사장단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로써 인사위원회는 기존의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에 이어 세 번째 상설기구가 될 전망이다. 이병철 선대 회장 때 그룹 차원의 인사위원회를 설치한 적이 있지만 이건희 전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엔 사라졌다.
삼성의 이번 조치는 실물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위기 상황 대처를 위해 인사와 조직 정비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대법원 판결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여겨졌던 인사 시점을 더 늦추기에는 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 의식도 반영됐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제의로 사장단협의회가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위원회는 인사의 폭과 방향, 채용 규모 등에 대해 계열사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인사위가 결정하는 사장단 인사는 내정의 개념이며, 계열사별로 2월 말이나 3월 초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수빈 회장은 사장단협의회에서 “삼성의 CEO들이 현 위기상황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며 “조만간 인사를 마무리하고 경영진과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인사 방향과 시기를 논의하면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인사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했으며 참석한 사장단이 동의해 구성이 구체화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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