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 위주로 학생을 선발했던 편·입학 시험이 달라지고 있다. 이공계 대학의 경우, 영어 점수로 1차 통과 당락을 결정했던 예전과는 달리 전공시험을 보거나 입학사정관 제도 도입이 늘고 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 주요 대학이 2009년 편입학 접수를 마친 가운데 연세대, 건국대, 중앙대가 이공계 학생의 영어시험 위주 선발에 반기를 들었다. 전공 실력이 부족하고 이공계에 대한 열정이 없는 학생을 뽑지 않겠다며 제도를 바꿨다.
연세대는 올해 영어시험 대신 1단계에서 전공 필기를 도입했다. 건국대는 편입시험에 영어고사를 폐지하고 학교 학점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키로 했다. 중앙대 역시 공학부문에서는 영어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교 성적과 실기 시험을 넣을 예정이다. 학과에 상관없이 상위 수준학교로 ‘스펙전이(Spec-transition)’형 편입생 대신 이·공학 실력을 갖춘 편입생을 뽑겠다는 의도다. 올해 학사와 일반 편입을 실시하는 종합대학은 총 190여개로, 매년 6만여명이 편입시험을 치르고 있다.
문형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대학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편·입학 전형을 바꿨다”며 “전공에 관심이 많고 관련 지식이 뛰어난 학생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허탁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공과대학 커리큘럼 특성상 편입생이 학기 중 진도를 따라오지 못해 계절학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면서 편입생 선발 시 전공에 대한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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