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올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고가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노키아는 애플 3G 아이폰이 출시됐던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는 지난 2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터치스크린 분야에선 노키아가 선발 주자가 아니다”라며 이 분야에서 애플·삼성전자 등을 추격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여러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지난해 2분기 ‘5800’ 출시에 이어 지난달에는 ‘N97’을 출시하는 등 터치스크린 탑재 모델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터치스크린폰 대열에 합류했다. N97은 5800에 비해 유저인터페이스(UI)가 간편하고 생산 비용도 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들과의 고가형 모델 부문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노키아는 새해 초부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급형 모델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계획이다.
중저가 기종에서 타사에 비해 우위를 지켜온 노키아가 고가형 모델로 관심을 돌린 것은 애플이 3G 아이폰을 통해 단번에 세계 3대 스마트폰업체로 도약한 점과 신흥 시장 성장 둔화로 더 이상 중저가 모델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