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1963년 8월 23일, 노예해방 100주년을 맞아 이뤄졌던 워싱턴 평화행진에서 발표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일부다.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남긴 이 연설은 미국인으로 하여금 인종차별 문제를 깨닫게 하고, 인권운동을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위기와 침체의 시대에도 도전과 희망의 리더십으로 미국을 변화시킨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당시 세계적으로는 2차 대전 이후 냉전 기류가 팽배했으며, 미국 내부적으로 남북전쟁이 끝났어도 흑인의 인권과 경제력·생활상은 여전히 차별받는, 전혀 변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았고, 불의와 폭력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2009년 새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기관은 앞다퉈 우울한 경제 수치를 내놓고, 언론은 이것을 대서특필해 우리의 마음을 불안한 지경에 이르게 하고 있다. 현실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비관적인 암시에 빠져 낙담할 필요는 없다.
우리 국민은 폐허가 된 전쟁터를 세계 10대 경제교역국으로 성장시켰다. IMF 금융위기국을 세계적인 외환 보유국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오늘날의 어려움 또한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를 위해 정치지도자들은 2009년 새해에 뚜렷한 미래상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 구체적인 비전을 세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자. 한편, 정확한 분석이 결여된 경제예측과 근거 없는 견해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여기자. 소속된 직원을 한 가족처럼 소중히 해야 할 것이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위축되기보다는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불경기를 타파하는 길이다.
개개인은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키워가도록 하자. 순간순간의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이며, 숲 전체를 조망하는 거시적인 경제 안목을 키우는 훈련을 해보자. 새벽이 가까이 올수록 어둠은 깊어진다. 이 시기를 꿈을 이뤄가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만들지, 좌절해 낙담한 패배자의 시간으로 만들지는 우리 각자의 손에 달린 것이다.
꿈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게 하고, 억압의 굴레 속에서도 자유를 외치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꿈은 절망의 산에 희망의 터널을 뚫을 수 있게 하며, 어둠의 어제를 광명의 내일로 바꾸게 한다. 때문에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고난과 좌절의 순간에도’ 꿈을 가지고 있다고 크게 외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슴에 품고 있는 꿈만이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으며, 가슴에 품고 있는 비전의 크기가 우리 미래의 크기가 될 것이다. 큰 꿈과 비전으로 기축년을 맞이하자. 위 해브 어 드림, 위 해브 어 비전!(We Have a Dream, We Have a Vision!)
우리의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고, 미래는 더욱더 좋아질 것이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사장 dclee@igloo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