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이 해외 현지업체에게 외주 생산을 맡기면서 이에 필요한 공장까지 지어 판매하는 플랜트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일렉(대표 이승창)은 2006년 말부터 중동에서 착공한 외주 가전공장이 빠르면 새해 2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예상 사업규모가 8500만달러에 달한 이 프로젝트는 중동에서 가장 큰 가전공장으로 대우가 생산라인 설치와 기술 지원을 책임지고 경영권은 MEC 측에서 맡는다. 대우는 2006년 당시 중동 최대 가전업체 MEC와 제휴해 중동에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이를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우 측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플랜트 수출 마지막 단계인 사출·성형 등 가전 부품공장이 들어서며 2009년 2월 공장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빠르면 2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 양산을 시작한다. 생산 품목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이며 생산규모는 연 100만대 수준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우 브랜드를 달고 대우일렉 현지 유통망을 통해 팔릴 계획이다.
대우는 생산 뿐 아니라 5년 동안 가전 제품에 사용하는 부품 역시 독점 공급해 추가 수출 효과를 올릴 예정이다.
대우 측은 “프로젝트 성과가 가시화하는 새해부터 중동 지역에서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중동 지역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이에 앞서 러시아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외주 세탁기공장을 공급해 최근 가동했다. 대우와 러시아 가전업체 ‘라디오 임포트’가 합작해 만든 이 공장은 1만평 부지에 2동 규모로 주력 모델인 5·6㎏ 용량 드럼세탁기 10만대를 생산 중이다.
특히 대우는 러시아 무관세 지역 칼리닌그라드에 공장을 준공해 35% 상당의 세금 절감 효과를 거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새해에는 현지 시장 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러시아 내수 시장에 이어 새해에는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 인근 지역에도 대우 프리머엄 세탁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는 “러시아 공장에서 드럼세탁기 뿐 아니라 양문형 냉장고 등 백색 가전 신제품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해 이를 교두보로 독립국가연합(CIS)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생산기술 수출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품 교역 사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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