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2월 12일, 한국도 역사에 ‘인터넷(IP)TV’라는 새 획을 긋다.’
안방에 큰 변화가 몰아친다. IPTV가 가정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농어촌 학생들이 서울 강남 사설학원 교육물로 공부하고, 시청자들이 오페라를 여러 시선(카메라)으로 돌려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IPTV가 성실하게 받들어준다.
또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거나 야구 중계를 관중석 외에도 외야수·포수·타자 자리 등 여러 관점(멀티-앵글)에서 볼 수 있는 등 우리의 TV 보는 모습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시청자가 자기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TV 드라마 결론을 선택하거나 TV로 원격 영상회의에 참여하는 등 IPTV가 아예 사회·문화·경제 혁신 기기로 떠오를 태세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보고픈 방송프로그램을, 시청자가 편안한 시간에 끌어낼 수 있다는 점으로부터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이와 관련, “오늘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는 데 IPTV가 선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의 예측은 ‘양질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IPTV 진흥 정책코드와 맞닿는다. 우리 생활을 변화하게 하고 미래 인터넷 경제를 촉진하는 새로운 방송통신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라는 것.
사업자들도 방송통신 융합 흐름에 대응하느라 절박하다. 기존 통신상품 판매전략이나 방송 시청자 확보전략은 이미 구태의연한 쓰레기가 됐기 때문이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전화·인터넷 등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가 기본이 되는 (시장) 상황에서 IPTV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며 “앞으로 3∼5년 안에 유선통신의 대변혁 시대가 오고, 누가 TPS 시장에서 이기느냐 하는 싸움”이라고 풀어냈다.
소비자도 IPTV에 유인되기 시작했다. 가장 앞서 IPTV를 상용화한 KT의 ‘메가TV라이브’ 고객이 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역 9개 민영방송사와 지상파TV 방송 재전송 협상이 지연돼 실질적인 서비스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실적이자 발전 가능성이라는 게 KT 측의 분석이다.
지난 11월, 12월에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의 IPTV 제공 체계 검증이 마무리됨에 따라 두 회사의 상용서비스도 임박했다. 두 회사가 상용서비스를 본격화하면 케이블TV, 디지털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기존 유료방송과 시장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파워 온 IPTV, 파워 업 KOREA’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행사는 IPTV 상용 서비스 출범을 국내외에 천명하고 기념하기 위한 사실상 첫 번째 공식 행사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IPTV가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을 더욱 높여주기를 바란다”며 ‘파워 온 IPTV, 파워 업 코리아’의 기대를 한층 높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