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동화기기 시장 `한랭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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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ATM·CD 등 은행 자동화기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25일 전자신문이 주요 시중은행의 새해 자동화기기 구매 계획을 파악한 결과, 2009년 신권(5만원권) 발행 계획에도 경기침체 여파로 은행 구매량이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새해 자동화기기 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480대, 올해 580대를 구매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석군 채널기획부 팀장은 “60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나온 기기를 수요가 있는 곳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내년 신기기 구매예산을 수립하지 않고 대신 5만원권 유통에 대비한 기존 기기 개조(업그레이드) 비용만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또한 시장의 반응을 보고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새해 자동화기기 내용연수(제품 수명)가 끝나는 제품이 대거 쏟아지는 우리은행은 1000대 이상 구매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경우 기기 내용연수 등을 감안할때, 2000대 이상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5만원권 발행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보다는 신기기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100곳의 점포 통폐합 계획이 있는 신한은행은 적게는 500대에서 많게는 1000대의 기기를 구매한다. 구매예정 대수의 범위가 넓은 것은 신권(5만원권)발행 후 고객의 반응에 따라 구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5만원권이 유통 가능한 기기 요청이 많을 경우 구매량을 최대 1000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주요 시중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새해 자동화기기 구매량을 올해 180대에서 500대로 늘린다. 그러나 이 구매량 역시 올해 구매 이월분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만원권 유통시 점포당 한곳씩 신 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농협은 올해 600대에서 새해 200대로 자동화기기 구매량을 대폭 줄였다. 이한국 채널기획팀 과장은 “최근 수년간 교체를 많이 해왔고 새해에는 신설 점포수도 줄어드는데다 경기도 좋지 않아 구매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농협은 5만원권 발행에 대해서는 기기 구매보다는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방침으로 신권 유통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5만원권 이용 가능한 자동화기기를 점포당 한개씩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기기를 구매하기보다는 업그레이드로 방향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50여대 신기기를 구매했으며, 새해 계획은 아직 잡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새해 자동화기기 구매에 소극적이지만 5만원권 발행 후 고객들의 수요가 많을 경우 뒤늦게 시장이 크게 열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2006∼2007년 신권 발행때에도 대응을 안하려 했던 은행들이 뒤늦게 대대적으로 교체를 했다”며 “내년 시장은 5만원권 유통량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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