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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개인 연구자가 영구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모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영상의 한 장면

 많은 과학자가 꿈꿔온 기술 중의 하나가 영구자석을 사용한 무한동력 시스템이다. 이는 전기나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하지 않고 지속적인 회전 운동을 끌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어느 누구도 완성하지 못한 거의 불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왔다.

 기본적인 원리는 강력한 자석의 미는 힘을 모아서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로서 일단 외부의 자극을 통해 회전하게 되면 자석의 힘이 떨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회전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장치가 개발되게 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연료가 필요 없는 전기자동차, 배, 비행기, 우주선까지 그야말로 지구의 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를 단숨에 날릴 혁명적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말만 들어도 가슴 뛰는 일이지만 실제로 구현하기에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론이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다. 지속적인 에너지를 만들려면 그 지속성을 유지하는 또 다른 에너지의 작용이 있어야 된다. 최근 미국에서 한 개인 연구가가 서지(surge) 기술, 즉 강력한 자력을 이용한 전기파동을 활용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터와 전기 재생장치를 만들었다고 웹사이트의 비디오와 언론을 통해서 홍보했다. 그의 주장이 맞다면 에너지 불편의 법칙 또한 뒤집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국내에서도 얼마 전 ‘리젠모터’라는 이름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일이 있었는데 결국은 안타깝게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또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어서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중소기업이 나왔지만 사기 논란을 빚고 있다. 따라서 서지기술도 또 다른 사기극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 속담에 ‘뿌린대로 거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장 과학적이며 에너지 불변의 법칙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라 하겠다. 영구자석을 이용한 무한동력 시스템은 직접적으로 풀이해서 ‘콩 심은 데 수박 난다’와 다를 게 뭔가. 한마디로 말이 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은 아직도 영구기관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