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구온난화 정책 차별화 시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과학기술팀을 인선, 지구온난화 등 환경정책에 대해 현 부시 행정부와는 분명한 차별화를 시도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하버드대 교수인 존 P.홀드런을 과학기술보좌관에, 제인 루브첸코 오리건주립대 교수를 국립해양대기청(NOAA) 청장에 각각 내정했다. 또 대통령의 과학기술자문가협의회(CAST) 공동의장에 홀드런 교수를 포함해 노벨상 수상자인 해럴드 바머스 전 국립보건원(NIH) 원장, 인간게놈 연구 전문가인 에릭 랜더 MIT 교수를 함께 지명했다.

　이들 가운데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장과 과학기술보좌관 임무를 함께 수행하게 되는 홀드런 교수와 해양과 대기 연구와 미 연방정부의 지구온난화 연구를 대부분 관장하는 NOAA 청장에 내정된 루브첸코 교수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강력한 정부의 대응을 촉구해온 대표적인 기후변화 전문가들이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배출금지 의무화 등에 정치적인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이들을 주축으로 오바마 정부가 이 부문에 대해 강력한 규제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과학자집단과 다소 불편한 관계를 갖기도 했으며 때로는 지구온난화 등을 정치적인 문제로 삼아 과학적인 증거들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과학을 정책 의제에서 가장 우선해 미국을 과학과 기술에서 세계 제1위 자리에 다시 올려 놓아야 할 때가 왔다”면서 “과학과 혁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과 국가의 우선적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