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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스포츠카는 연료효율을 생각하지 않고 스피드와 성능에만 집중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과거에는 스포츠카 제조업계에도 그런 생각이 통했다. 다른 회사보다 최고 속도, 가속력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서 연료효율은 극악의 수준을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2009년형 포르셰 카레라S를 보면 외형 면에서는 기존 디자인을 충실히 따랐지만 그 속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포르셰 레이싱카에서 적용했던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과 직접 분사 방식의 6기통 엔진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조합해 만들었다. 전기적인 장치는 블루투스와 전 세계의 교통 흐름을 알려주는 XM위성라디오 시스템, 아이팟 연결단자 등 다양한 전자 장치를 탑재했다. 운전 편의성에서도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쇼크앱소버를 이용해 고속 회전 시에도 차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시속 200㎞ 이상의 고속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기존보다 15% 이하로 줄여 보다 환경친화적인 구조로 태어났다.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니다. 포르셰 911은 또 다른 세대의 차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심장과 새로운 몸을 디자인하고 있다.

 탄소 배출 제로의 레이싱용 전기모터 파워 트레인 시스템과 전기 모터의 토크가 모든 RPM 영역대에서 최대의 힘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 트랜스미션,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차체의 하부구조, 항시 4륜 구동시스템, 인간의 감성을 생각한 제어 모듈 등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시도가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전기자동차는 기존 차체에 심장만 전기 모터로 바꾸고 배터리 파워팩과 컨트롤러 등을 연결해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새로운 심장과 함께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기존의 엔진에 있던 폭발행정의 진동을 견디기 위한 차체 구조와는 완전히 다른, 전기 모터의 특성을 고려해 차체를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랬을 때 보다 완벽한 전기차로 거듭날 수 있다. 천하의 포르셰도 지금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