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일본에서 알뜰형 소비패턴이 확산되면서 고화질·에너지 절약형 생활가전의 판매는 늘어난 반면 문화생활과 관련한 디지털 영상기기의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고 17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본 내 최대 양판점 업체인 야마다전기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의 기간 동안 LCD TV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데 이어 10월과 11월에도 소폭이나마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가전 양판점 빅카메라의 경우 지난 13일과 14일 LCD TV 및 블루레이디스크(BD)플레이어 등의 매출 신장이 계속되면서 이들 품목의 매출은 한 주전 주말에 비해 30% 가량 늘어났다.
요도바시카메라 역시 고품질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BD플레이어 판매가 전년대비 2배로 늘어난 것 외에도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빵기, 핫플레이트 등의 조리가전과 절전형 대형 냉장고, 세탁기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여행 등 여가활동에 사용되는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의 수요는 뚝 끊겼다. 이 여파로 월간 최대 매출을 올려왔던 연말특수 기간 동안 이들 가전양판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빅카메라의 한 담당자는 “알뜰형 구매가 늘면서 충동구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대부분은 여러 차례 가격을 비교해 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신중형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요도바시카메라 담당자도 “신상품은 출시 후 2∼3개월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지는 가전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때를 기다려 제품을 구매하는 영리한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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