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지난달 외환카드와 손잡고 ‘페이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 포인트로 정수기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서비스는 출시 한 달만에 가입자 2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콜센터에서 발급한 카드 기준으로 최단 기간에 달성한 기록이다. 한마디로 ‘대박’을 맞은 것이다. 웅진은 카드회사에 그치지 않고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서비스 혜택을 더 늘려 나가고 있다.
‘힘들수록 뭉쳐라.’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이 제휴해 불황 돌파에 나서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두 업체가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역발상 이벤트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 협력 범위도 가전과 카드, MP3P와 의류, 게임과 과자 등 업종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넥슨은 농심과 손잡고 내년 2월까지 두 달 동안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농심 스낵 구매자에게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아이템을 비롯한 다양한 경품을 제공키로 했다. 두 회사는 게임에 프로모션을 알리는 홍보용 캐릭터 ‘농심이’를 투입해 분위기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민용재 넥슨 이사는 “이름 있는 식품업체인 농심과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수요층이 비슷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스노보드 브랜드 ‘버튼’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겨울철 최고 인기 스포츠인 스노보드 이용자가 젊은 세대라는 점을 겨냥한 공동 마케팅에서 삼성은 MP3P 브랜드 ‘옙’ 인지도를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은 내년도 전략 제품인 햅틱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옙 P3’ 시연 행사도 겸해 새해 마케팅에 포문을 열 계획이다.
프린터업체와 창업 인큐베이터가 제휴한 사례도 나왔다. 후지제록스프린터스는 소규모 사업자의 창업을 도와 주는 르호봇비즈니스센터와 손잡았다. 르호봇비즈니스센터는 1인 기업과 소규모 사업자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민간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다. 후지제록스프린터스 측은 “제록스 제품이 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최적의 제품임을 알리고 소규모 사업자의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와 손잡고 정수기 무료 렌털 서비스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경기 불황기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힘들기 때문에 해당 업종 내에서 가격 등을 무기로 경쟁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이런 시기일수록 발상의 전환을 통해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다른 업종 기업과 과감하게 손잡는 ‘윈-윈’ 방식의 마케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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