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토막에 시가총액 요동 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스닥 IT업종별 시가총액 순위 추이 2008년 한해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며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작년 말 100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40조원 안팎으로 줄었다. 연초 LG텔레콤에 이어 NHN 등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갔다. 이에 따라 코스닥 IT업체간 1, 2위간 업종 다툼은 치열했다. 시가총액의 변화도 눈에 띄고 실적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코스닥 IT 업종 1위 다툼 치열=한 해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종 1, 2위가 뒤바뀌는 사례도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NHN을 제외할 때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말 1조4130억원으로 인터넷서비스 업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엠파스와의 합병, 싸이월드 등을 앞세워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행진을 지속하며 순위는 급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27계단이나 떨어졌다. 반면 다음은 촛불시위 등에 힘입어 꾸준한 트래픽 점유율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1위로 발돋움했다.
팅크웨어는 아이디스에 자리를 넘긴 케이스. ‘아이나비’를 앞세워 IT완제품 업체로 휴맥스를 바짝 추격했지만 내비게이션 판매가 주춤해지며 시가총액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반면 DVR업체인 아이디스가 팅크웨어의 자리를 대신했다. IT서비스업체인 포스데이타도 시가총액 순위는 유지했지만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적자전환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실적과 주가 모든 면에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SW업종으로 시가총액 100위권에 체면을 유지했던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면서 100위권 아래로 내려갔다. SW유통업체인 한빛소프트도 순위가 한참 밀렸다.
◇실적 개선 종목 선방 눈길=게임 업종은 순위 변화는 없었지만 CJ인터넷은 게임포털 넷마블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시가총액 15위에 진입했다. 여기에 퍼블리싱 게임 ‘서든어택’ ‘마구마구’ 등의 매출이 성장세에 있고 신규 게임도 기대감이 높아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란 전망이다. 2위인 네오위즈게임즈도 시가총액 순위는 떨어졌지만 스포츠게임의 인기가 높아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
반도체·LCD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와 주성엔지니어링의 순위는 엇갈렸지만 실적이 선방한 경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 공급 외에 지난해 말 태양광 소재 진출로 반짝 주가가 뛰어올랐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타며 사업성이 떨어져 내림세를 탄 것. 에스에프에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8% 상승하며 주가가 회복세를 띠며 주성을 제치고 업종 1위로 올라섰다.
전자부품 업체로는 2위 업체인 LG마이크론과 에이스디지텍의 순위가 관심사. 순위가 뒤바뀌었지만 양사 모두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양사는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LG마이크론이 3분기까지 115억원 흑자, 지난해 말 2위였던 에이스디지텍이 44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해 순위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예고했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월 하락기를 거치면서 시장의 부침이 심해 코스닥 시장에서 순위변동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시장본부가 퇴출 강화를 통한 건전성 강화를 예정하고 있어 내년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