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취재/톱/글로비스,모기업 감산으로 위기

종합물류업체인 글로비스가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감산조치로 인한 유통물량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외 공장에서 대규모 감산조치를 단행, 생산라인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춤에 따라 물동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비스는 전체매출의 85%를 이들 모기업의 물류를 맡아 충당해 왔다.

더구나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온 중고차 경매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글로비스는 돌파구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4분기 생산량을 1만5000대 가량 줄이기로 한데 이어 인도와 터키 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 역시 생산량을 5000대 가량 감산한데 이어 이달 중순께는 중국 옌청과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량도 줄일 계획이다.

또 이 회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20%를 충당해 온 현대제철도 물동량을 차츰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중고차 경매사업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65%에 달하던 낙찰률이 이달들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월 2600대에 이르던 중고차 판매량이 2000대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들 업체의 물류를 100% 맡아 승승장구해 온 글로비스의 매출도 최소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 글로비스 관계자도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 매출이 대부분이라 감산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더 큰 위기가 올 것으로 보고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이 전해지면서 모든 물류업계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내홍을 겪던 지난 6월에도 6만원선을 유지해온 이 회사 주가는 현재(5일 기준) 3만9700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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