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조선 및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융합IT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 소재 이스트포인트는 올 하반기 들어 중형 조선업체를 타깃으로 ‘3차원 정도관리시스템’을 개발, 공급하려 했으나 갑작스런 중형 조선업계의 유동성 위기로 현재까지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선박 제조 시 각각 제작한 블럭을 정확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밀계측시스템으로 올 초까지만 해도 조선업 호황 속에 판매를 자신했던 제품이다.
창원 소재 물류설비 설계·제작 전문기업 SMH는 하반기 들어 중대형 조선소를 상대로 한 크레인 설계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또 기존 계약 건도 중장기 결제 부문을 자신할 수 없어 취소했다. 선박용 탱크레벨 계측기 전문 한라레벨의 경우에는 중형 조선소의 해외 선박 수주 물량 감소 및 기존 건조 물량까지 취소되는 상황에서 레벨계측기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제조업계에 따르면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의 조업상황 악화에 따라 관련 중견·중소 IT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건설에 이어 조선과 금융업으로 자금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들 기업을 상대로 IT솔루션, 운용 프로그램, 전자계측기기 등을 개발·공급해온 IT기업들이 매출 악화는 물론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출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 소재 금융 솔루션 전문 엔에스인텍의 경우 은행 등 금융권을 겨냥해 다양한 온라인업무의 오류상황을 자동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자동화시스템을 개발, K은행에 시범 적용하려 했으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조선업 호황 속에 신규 중형 조선사가 대거 들어섰던 전남도 상황은 비슷하다.
목포 소재 나노비텍은 올 들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새로이 선박 제트엔진 연구·개발에 나섰지만 현재 조선업의 침체로 R&D 투자를 계속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같은 지역의 조선선박 제어 및 항법관리 시스템 개발업체 아이엔티시스템은 중대형 조선사의 위기가 내년부터는 자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소형선박으로까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조선과 자동차 산업에 연관된 IT기업이 많다보니 매출 등 기업 경영에서 악영향을 받는 기업이 많고, 또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기업 스스로의 인력 재배치 등 자구노력과 함께 타 산업분야로의 신상품 개발을 유도해 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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