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나선 금융자동화기기(CD/ATM)업계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노틸러스효성·LG엔시스·청호컴넷 등 국내 ATM업체 3사의 올해 예상 수출실적은 1360억원으로 지난해 1000억원에 비해 30% 가량 늘어났다.
ATM업계는 지난해 끝난 신권 특수와 내년 고액권 발행을 앞두고 올해 내수 시장에서 특별한 호재가 없자 해외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인 결과 성과를 거뒀다. 특히 수출향 제품은 국내용 ATM과 달리 일본산 부품이 탑재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 고환율도 업계의 수출을 도왔다. 다만 3사가 연초에 세웠던 수출 목표액 1800억원에 비해서는 25% 정도 모자랄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ATM업체 3사 가운데 노틸러스효성만이 올해 수출 목표액 1100억∼1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틸러스효성은 올해 수출실적이 1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650억원에 비해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회사의 역대 최고 수출실적이다.
노틸러스효성은 올 초 미국 현지사무소를 ‘노틸러스효성아메리카’로 법인화하는 등 미국 공략에 힘을 실었고, 이에 더해 중국 쪽에서도 현지 전시회에 참가하며 영업을 강화한 데 힘입어 좋은 실적을 올렸다. 문진호 수출1팀장은 “미국 시장에서 기존 리테일ATM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한데다 씨티뱅크 등 금융권에서도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LG엔시스와 청호컴넷은 연초에 기대했던 중국 관련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이월되면서 올해 수출 목표액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엔시스는 올해 수출액이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유럽·아시아 등지에서 고르게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일부 중국 수출사업이 지연되면서 연초에 세웠던 수출목표 200억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250억원 규모 수출을 기록했던 청호컴넷은 올해 400억원을 목표로 잡고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수출액이 6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청호컴넷은 당초 올 가을께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공급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지 사정으로 지연돼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 회사 경영전략실 윤석빈 이사는 “중국쪽 사업은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라 일정상 지연된 것일 뿐”이라며 “내년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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