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태양광발전 1번지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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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태양광 발전은 여름보다 봄·가을에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전소는 전라남·북도 해안가 지역에 가장 많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전력거래소가 국내 전력시장에 등록된 200㎾ 초과급 대용량 태양광 발전소를 대상으로 그 현황을 조사·발표한 ‘우리나라 대용량 태양광발전 현황 및 이용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발전의 경우 봄·가을철에는 최고 20% 이상의 높은 이용률을 나타내는 반면, 여름·겨울철에는 10% 전·후반 대의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정래혁 전력거래소 시장운영처 과장은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에 가장 높은 발전량과 그에 따른 이용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사결과 실제로는 겨울철과 비슷한 낮은 수준의 이용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는 여름철에는 장마로 인해 일조량이 오히려 부족하고, 반도체로 구성된 태양광 셀의 특성상 높은 열에는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맑고, 기온이 서늘한 봄·가을철에 태양광발전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게 정 과장의 설명이다.

 발전소 입지 현황 조사 결과, 2008년 9월말 현재 전력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261개 태양광발전소 중 50%가 넘는 134개 발전소가 전라남도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다음으로는 전라북도(52개), 경상북도(40개), 충청남도(13개), 경상남도(12개) 등의 순이었다.

 설비용량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전체의 46.6%에 달하는 태양광발전 설비가 전라남도에 위치해 있을 만큼 전남도가 태양광발전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꼽혔다.

 전종택 전력거래소 정산팀장은 “태양광 발전소는 보다 많은 일조량 확보를 위해 위도가 낮고 산이 적은 평야지역에, 대기오염 정도도 낮은 지역이 최적지이며 특히, 태양광 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당한 바람이 부는 해변이 좋다”며 “이같은 조건에 가장 근접한 지역이 전라남·북도의 해안가임이 이번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단일 발전소 규모로는 경상북도 김천의 ‘김천 쏠라플랜트’와 ‘삼성에버랜드 태양광발전소’가 각각 9MW로 현재 전력시장에 등록된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로 꼽혔다.

 발전단지로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동양에너지의 24MW급 태양광발전 단지’가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태양광발전 산업이 정부 지원하에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면, 이제는 과거 실적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성장을 구가할 때”라며 “이번 연구가 국내 태양광발전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