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전지 등 `실적은 주가상승` 입증

 실적이 주가 상승 요인이란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지난해보다 호전된 세방전지, 삼화전자, 삼화전기 등 상장사의 주가가 침체장에서도 큰 폭 올랐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59개사의 올 3분기까지 실적과 주가등락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일부 종목이 지난해 연말대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체장에서 그야말로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자동차 전기 제품 업체인 세방전지의 경우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4657억원, 영업이익 787억원, 순이익 547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42.61%, 영업이익 766.49%, 순이익 1085.22%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주가도 지난해 12월 28일 662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일 1만3200원으로 99.40% 뛰어 올랐다. 콘덴서 업체인 삼화전자공업과 삼화전기도 영업이익이 각각 76%와 73% 상승하며 같은 기간 주가도 각각 34.79%와 33.43% 상승했다. IT유통업체인 로엔케이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주가가 43.13% 상승했다.

 KRX는 다른 실적호전 종목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급락장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늘어난 457곳의 주가는 평균 47.52% 내렸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9.9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2.47% 초과수익률을 냈다. 또 영업이익이 늘어난 312개사의 주가도 평균 44.68% 내렸지만 코스피지수보다는 2.47% 초과수익률을 냈다. 순이익이 늘어난 242개사의 주가는 8.93%의 초과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실적이 악화된 상장사의 주가는 코스피지수 평균하락률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102개사의 주가는 평균 56.49%, 영업이익이 감소한 247곳의 주가는 54.81%, 순이익이 줄어든 317개사의 주가는 55.33% 급락했다.

 KRX 관계자는 “실적호전 법인의 주가하락률이 실적악화 법인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며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감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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