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블랙홀` 잡화류도 삼키다

오프라인 매장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잡화류 매출을 온라인 매장이 흡수하고 있다.

잡화류 시장은 최근 인터넷 쇼핑몰들이 다루는 품목수를 늘림에 따라 의류에 비해 품목 중첩성이 높다.

백화점·할인점 등에서는 잡화류 매출이 정체했거나 감소세지만 홈쇼핑,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의 매출은 증가세다.

◇ 백화점 ‘정체’, 할인점 ‘하락’, 전자상거래 ‘증가’=19일 지식경제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의 잡화류 매출은 몇 년째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2006년 10월의 잡화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 2007년 10월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 올해 10월은 전년 동기 11.6% 증가에 머물렀다.

백화점에 잡화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관계자는 “과거에는 잡화류 매출이 백화점의 주요한 범위를 차지했다”며 “일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정체상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할인점은 하락세다. 잡화류 부문의 올해 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감소했다.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하락했다.

반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잡화류 매출이 증가했다. 옥션(대표 박주만)의 10월 잡화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 G마켓도 5%늘었다. CJ몰(대표 임영학)의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증가했다. H몰(대표 하병호)은 동 품목에서 10월 매출이 25.6%증가했다. 롯데아이몰닷컴(대표 신헌)은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이상 늘었다.

백화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와 유사한 브랜드를 취급하며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인 업체들의 신장률은 더 두드러졌다. 롯데아이몰닷컴에 있는 백화점 코너는 잡화류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0%가량 성장했다. 의류전문 인터넷 몰인 패션플러스는 1월에서 10월까지 평균 잡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증가했고, 지난 8월에서 이달까지 매달 30%가량 잡화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가격이 싸서” vs “가격 플러스 알파”=이같은 현상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정상적인 수입로 외에 병행수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건을 들여와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적인 이점이 있어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대형 상사 등을 통해 물건을 들여오는 반면, 인터넷 쇼핑몰은 중소형 상사 등 다양한 경로로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백화점이) 가격적으로 다소 비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쇼핑몰들은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잡화류의 경우 마진폭이 높지 않아, 백화점에 입점하는 경우 높은 입점수수료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수수료가 높지 않아, 브랜드 업체들도 인터넷쇼핑몰을 주 유통채널로 활용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4월 ‘인터넷 쇼핑 시장의 변화와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인터넷쇼핑몰이 판매액 20조원을 넘겨 백화점을 추월하며 제 2의 유통채널로 자리잡으리라 전망한바 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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