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게임 수출이 10억달러를 돌파한다.
이를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국산차 평균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자동차 8만대, 부가가치로 따지면 자동차 40만대 이상 수출과 같은 규모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원장 최규남)은 17일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 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 게임의 예상 수출액은 작년보다 35.7%나 증가한 10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로는 원달러 환율 1400원 기준으로 1조484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게임 수출은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게임 수출액은 2006년과 2007년 잠시 둔화됐지만 올해 다시 큰 폭의 성장세로 돌아서 차세대 성장동력임을 입증했다. 특히 게임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선 2003년 이후 게임 산업은 매년 2억∼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5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게임 수출액 10억달러 달성 목표를 2010년으로 잡았지만 이를 2년 앞당겨 달성하게 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12년 게임 수출액 목표를 36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게임산업은 올해 역대 최고의 해외 수출 실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내년에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원가상승, 경기침체로 인해 전통적 수출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의 경제 위기 속에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게임산업의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한 사실은 그만큼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증거”라며 “게임이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인 지원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은 2007년 기준 992억6500만달러였던 세계 게임시장 규모가 2009년 1164억89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진흥원은 아울러 국내 게임 산업의 주력 분야인 온라인게임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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