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5) 이진 웅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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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경영은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수익이 담보돼지 않는 환경 경영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진 웅진그룹 부회장(67)은 환경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최고환경전략전문가(CGO)의 가장 전형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일찍부터 환경 보호에 관심을 기울인 웅진그룹 17개 계열사의 환경 정책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느 기업들보다 빠르게 2006년 3월부터 환경경영담당 부회장으로 임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웅진그룹의 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웅진그룹은 사실 일찍부터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와서 한 것은 그것을 체계화하고 강도를 높인 정도입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그동안 이뤄낸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다. 그가 부임한 직후인 2006년 4월, 웅진그룹은 환경경영 선포식을 갖고 모든 임직원이 앞장서서 환경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환경경영위원회 구축 △친환경 자재 구매 확대 △그룹 차원의 친환경 사고 도입 등을 주도했다. 특히,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공해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자재 구매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이 부회장은 “2006년 당시 119억원에 머물던 녹색 구매 금액이 올해에는 1650억원 선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라며 “녹색 구매를 통한 제조단계의 환경경영은 물론 폐 가전 수거·재활용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CGO의 가장 큰 역할은 환경 경영을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활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 경영도 중요하지만 사회공헌과 맞물려 지속발전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CGO의 역할이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길목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웅진그룹은 일찍이 환경경영을 실천해 왔다. CGO로서의 역할은.

 ▲환경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다. 그런 측면에서 웅진그룹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업체들보다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CGO로서 나의 역할은 이러한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고 강도를 높인 것이다. 특히, 내수 기업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웅진그룹의 환경 경영 전략을 세심하게 다듬는 것이 역할이다.

 -뒤늦게 환경 경영에 나서는 업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환경 경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훨씬 중요한 것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환경 경영은 단기적으로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통한 신수요 창출 등의 방법이 탄탄하게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펼쳐야 한다. 단, 홍보를 전제로 하는 환경 경영은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실행 로드맵을 갖추고, CGO를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CGO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생각은 세계적으로, 실천은 지역적으로(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해외의 환경 관련 트렌드를 항상 지켜보면서 실천은 가까운 곳부터 빠르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환경이 경영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경영적인 안목까지 갖춰야 한다.

<약력> 1942년 공주 출생.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정무 1장관실 보좌관. 제12대 국회의원. 국무총리 비서실장. 환경부 차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객원연구원. 공주영상정보대학 학장. 현 웅진그룹 부회장.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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