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R&D경쟁력과 모델기반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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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2일, 정부는 신성장동력 22개 과제를 발표했다. 신성장동력 산업 발표를 거쳐 기존 주력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더욱 찾게 되고,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신산업을 발굴해 성장시킨다는 취지인데, 앞으로 5년간 22개 분야에 99조원을 투자해 육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말에는 공청회에서 헬기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신성장동력 과제 중 단연 돋보이는 로봇산업은 시스템, 부품, 소프트웨어, 콘텐츠의 조화가 필요한 대표적 융합산업으로, 이미 지난 정부 시절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분야 중 하나다.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해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은 당장은 시장 창출이 어렵더라도 향후 10년간 비약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가 ‘로보월드’와 같은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시도가 앞다퉈 로봇단지를 조성하고 로봇 연구소를 세우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헬기 산업도 마찬가지로, 2016년에는 40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헬기 시장과 더불어 헬기정비 시장도 신규 헬기 시장의 2.5배 규모에 달해, 고용창출과 같은 파급력이 큰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로봇산업이나 헬기 산업 모두 제어설계, 영상 및 신호처리 시스템 적용 비중이 높은 복합 시스템으로 연구개발(R&D) 과정이 까다롭고 복잡하다. 따라서 어떻게 복잡한 R&D 과정을 효율적이면서도 신속하게 개선하는지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 개발과정에는 설계, 시뮬레이션, 검증 등이 필요한데, 이 중 비용이나 시장 출시 시기와 직결되는 부문이 바로 검증 단계다.

 기존의 개발로 시제품을 제작한 이후에 오류가 발견됐다고 가정해 보자. 시제품 제작에 들인 비용은 물론이거니와, 그 오류를 찾아 수정하고 다시 제작을 하기까지 소요될 시간을 생각한다면 검증 과정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제품 개발 초기부터 오류를 밝혀내 해결하는 것이 비용 및 개발 시간을 절약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미 검증된 개발 환경을 사용해 제품 개발단계에서의 검증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보다 짧은 시간 내에 훌륭한 연구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미 로봇이나 헬기 산업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모델기반설계’와 같은 새로운 설계 패러다임을 거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모델기반설계는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시 첫 디자인 공정에서부터 ‘모델’이란 매개체를 기반으로 설계 사양을 보다 명확하게 정의함으로써 설계 단계 후의 구현, 시험 검증의 각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로세서 간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최소화해 준다.

 또 모델기반설계는 일반적으로 개발 단계의 마지막 과정에서 하는 검증을 설계, 시뮬레이션에서 미리 검증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지막에 과정에서 검증의 복잡성과 시간 소모성을 줄여준다.

 최근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급변하는 상황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델기반설계와 같은 앞선 패러다임의 기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R&D 능력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기민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함창만 매스웍스 코리아 대표 changman.ham@mathwor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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