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항상 인연이 된다. 멋진 대사다. 그렇다면 같은 자리에서 지금 당신과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과의 인연이 될 우연을 따져보면? 서울시 1,000만 남한에 5,000만, 지구상 60억 인구 중에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난다면 정말 대단한 인연이다. 사람이 일생에 만나는 인연을 다 합해봐야 1,000명이 안 된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LG전자(www.lge.co.kr)가 지난 여름 새로운 노트북을 발표하면 내놓은 광고 캠페인 중 영화 형태로 만든 ‘크로스오버 필름 여름날’ 3화의 대사 일부다. 광고 캠페인을 에피소드 7개로 나눈 영화로 만든 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동영상 삽입. 제목 : XNOTE 여름날 3화 매미가 시끄러운 날
동영상 링크 주소 :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43440420080725021313&skinNum=1>
여름날(www.summerdays.co.kr)은 ‘극장에 걸리진 않았지만’ 지난 7월 8일 인터넷을 통해 방영을 시작한 이래 조회수 250만 명을 돌파한, 그러니까 200만 관객을 돌파한 숨은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 영화 덕인지는 몰라도 인텔의 센트리노2 플랫폼을 채택한 R410 등 제품 프로모션에 등장한 ‘주인공 격 소품’은 프리미엄급임에도 10월까지 3만 5,000대 이상 팔아치웠단다.
지금 책상 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녀석이 바로 그 ‘주인공 격 소품’ 가운데 하나였던 LG전자의 XNOTE R410(이제부터 R410이라고 줄여 부른다)이다. 다시 여름날을 다시 언급하자면 이 녀석과 만날 확률은 유승범의 별 뜻 없이 뱉은 대사대로 따지면 ‘3622억 2723만 2225분의 1’이다(실제 대사다. 발음이 너무 빨라 듣는데 한참 걸렸다). 이걸 확인하려면 고도의 수학적 지식이나 자료가 필요할 테지만 굳이 따져보지는 말자. 난 그냥 꽤 괜찮은 노트북을 지금 보고 있을 뿐이니까.
사실 집에서 쓰던 구형 데스크톱PC는 벌써 연식으로 10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 최신 3D 게임을 즐기려면 이 녀석의 비명 섞인 소음을 들어야 하는 데다 소음은 참겠지만 끝내 버벅이는 화면을 보다가 나오기 일쑤. 하지만 그래도 뭐 하나 빠진 것 없이 즐기려면 전원 케이블에 키보드와 마우스, USB 메모리 리더, 스피커 등을 끼워야 하고 늘 책상 위는 공간 부족이요 책상 아래는 먼지 차지가 아닌가?
R410은 이런 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인연을 맺기는 충분한 녀석이 아닐까 싶다. 갖가지 기능은 이미 내장하고 있으니 번잡스러운 케이블 치울 수 있고 성능은 이미 데스크톱PC ‘뺨친다는’ 소리 듣는 수준이라니 10년 전 최고가로 꾸민 PC와 비교하자니 참 세월이 무상하다.
R410이 마음에 든 건 뭐 사실 여름날에서 배우 <신민아>가 지니고 있었다는 것도 한 몫 하긴 했지만 성능이나 디자인을 따져보면 그 이상의 뭔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아무리 여배우가 좋다고 해도 프리미엄 노트북을 그냥 무턱대고 사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일단 IT 제품의 성능은 대부분 평준화됐다지만 여전히 차별화 포인트로 존재하는 게 R410의 첫 번째 구매 이유. 바로 디자인이다.
R410의 디자인은 애플의 그것과 비교할 만한 깔끔한 화이트에 바닥면은 블랙, 상판 외부는 그라데이션을 서서히 준 선라이즈 패턴과 맞물린 와인 색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블랙과 화이트는 이미 흔한 색이지만 세련된 선라이즈 패턴에 와인을 곁들인 건 빼어난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에 충분하다. 멋지다.
다음은 데스크톱PC의 복잡한 케이블을 걷어낼 만한 확정성을 들 수 있겠다. R410은 35.8cm, 그러니까 14.1인치 모니터를 갖춘 노트북이어서 휴대성이 그다지 뛰어나긴 어려운 제품. 자연스레 책상 터주대감 데스크톱PC와 비교하게 된다. PC가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공간 활용도가 너무 낮다는 것인데 R410은 이런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기회를 줄 것이다.
하나씩 정리해보면 일단 USB 2.0 포트는 3개, e-SATA 포트도 있을 뿐 아니라 SD와 MMC, MMC 플러스, 메모리스틱, 메모리스틱 프로, xD픽처카드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6in1 메모리 리더도 갖췄다. 그 뿐 아니라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고 130만 화소 웹캠을 모니터 상단에 달아놨다. 헤드폰과 마이크 단자? 이건 기본이다. HDMI 포트도 있으니 PDP나 LCD TV와 연결해 질좋은 영화도 거뜬하게 볼 수 있다.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은 물론 모뎀 연결을 위한 RJ45 포트, 10/100BASE-T 아니 기가비트 이더넷 유선 랜 포트까지 몽땅. 휴. 힘들다.
이 정도면 농담 않고 책상 위아래를 차지한 웬만한 케이블은 모두 ‘정리해고’할 수 있다.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내놓으면서 일본에서 ‘가장 지저분한 책상을 찾아 깨끗하게 바꿔주겠다’는 이벤트를 벌인 게 생각난다. R410이 있다면 굳이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필요도 없겠다.
물론 케이블만 정리해준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정말 데스크톱PC 본체까지 치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R410은 인텔의 최신 노트북 플랫폼 센트리노2를 기반으로 삼는다.
2.4GHz 동작 클록을 자랑하는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 P8600에 메모리도 DDR2 SDRAM 3GB. P8600의 경우 L2 캐시가 3MB에 이르고 FSB도 1066MHz에 이른다. 물론 내장 그래픽으로 엔비디아의 GeForce 9300M GS를 쓴 건 아쉽다면 아쉬운 일이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윈도 비스타 환경에서도 거뜬하게 원하는 기능을 ‘손 볼 수’ 있다.
저장장치? 노트북 하드디스크 작다는 건 옛날 얘기다. 이 녀석에 들어간 하드디스크는 250GB에 이른다. 앞서 밝혔듯이 e-SATA도 지원하는 만큼 빠른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불편 없이 저장 여력을 확장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도 집안에서 굳이 한 자리에 고정시켜 놓고 쓸 필요 없다. 책상 앞에서 쓸 땐 앞서 밝힌 기가비트 이더넷을, 집안 곳곳에서 편하게 쓰겠다면 300Mbps에 이르는 빠른 속도를 내는 IEEE 802.11n 무선 랜을 활용하면 된다. 그 밖에 슈퍼멀티 드라이브도 아예 본체에 달아놨다. 뭐 빠진 것 있던가?
아마 생각해봐도 거의 없을 듯하다. R410의 매력이란 건 이렇게 (확장 기능) 빠짐 없이 챙겨주는 맛, (디자인) 빠짐 없이 세련된 보는 맛, (데스크톱PC) 부럽지 않은 빵빵한 성능 만끽하는 맛 3가지 맛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여름도 지났지만 (꼭 지나면 그렇지만) 지난 여름도 생각나고 해서 여름날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참. 이 말도 했었던가? 유희열의 여름날 OST도 꽤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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