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TV방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54∼698㎒(채널2∼채널51) 대역 중 채널을 미사용하는 유휴대역인 ‘화이트스페이스’를 무선인터넷용으로 개방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향후 무선인터넷이 대세로 자리 잡을 때 주파수 부족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방통위는 ‘인지무선통신·소프트웨어기반무선통신(CR·SDR)포럼’ 출범식을 13일 개최하고 포럼을 중심으로 화이트스페이스 이용 방안을 장기적으로 수립해 나가겠다고 10일 밝혔다.
CR(Cognitive Radio)란 전파 환경을 실시간 인지, 유휴주파수를 찾아 그 주파수에서 통신하는 주파수 공유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용하지 않은 주파수를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어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CR·SDR포럼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 연구소 및 30∼40개의 단말 및 통신업체 회원사, 학계 전문가로 구성돼 CR 관련 기술개발, 정책개발 등을 거쳐 화이트스페이스 대역의 이용방안을 논의한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박윤현 방통위 주파수정책과장은 “국가 자원인 주파수의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무선인터넷 발달에 따른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럼을 중심으로 개방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업계의 주장대로 화이트스페이스 대역을 무선인터넷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CC의 결정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인텔 등으로 구성된 ‘화이트스페이스 연합’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는 내년 2월부터 이 화이트스페이스를 이용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방통위가 TV방송용 주파수를 개방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방송 전환 관련 주파수 재배치 관련안을 놓고 방송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또 TV방송용 주파수를 무선인터넷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화이트스페이스 대역의 자유로운 사용 허가를 추진해왔지만 전미방송사연합회 등 방송 관련 단체들이 간섭발생을 이유로 대역 사용을 반대해 최근에야 절충점을 찾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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